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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8.05.05 :: 5월 4일의 일상

 모세 형 집에서 서초로 향하는 버스를 타고 다시 1시간을 되돌아왔다.
그리고 다시 지하철을 이용해서 교회로 향했다.
교회에서 야외예배가 있었던 탓에 모세 형을 만나고 그곳에서 잠을 잤던 것이었다.
주향교회를 출석하고 처음으로 야외예배를 드리는 것이었기때문에 한편으로 기대가 됐다.
모든 교회가족이 모였을 무렵 우리는 양평을 향했다.
목사님 가족분들은 그 전날 먼저 도착해서 우리가 오기를 기다리고 계셨다. 그곳에서 자연과 더불어 예배를 드렸고 우리는 곧이어 배고픔 허기를 달래기 시작했다.
맛있는 삼겹살 파티를 하고 즐거운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유쾌한 시간이었다.
오후가 되자 청년부들과 홀리소울 팀은 각각 다른 모습으로 시간을 보냈다.
홀리소울 팀은 M.T를 갔고 남은 청년들은 학교운동장에서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하지만 나는 목사님과 함께 텃밭에서 고추와, 수박을 심고 여름모기에 대비한 모기장 공사를 했다.
목사님께서는 나와 함께 하면 일이 된다며 다른 청년부와 함께 하지못한 나를 맘편히 함께 일할 수 있는 마음을 주셨고 나야 언제나처럼 목사님과 함께 하는 시간으로 채워졌다.

그후 어느새 저녁이 되었고 우리는 다시금 자연을 병풍삼아 맛있는 저녁식사를 했다.
그리고 늦은 걸음을 재촉해야했다. 나는 8시 40분 차량이 막차였기 때문에 왔던 시간만큼만 가면 그 차를 탈 수 있겠다는 생각을 계산하고 있었다.
하지만 돌아가는 걸음은 오는 걸음보다 더 오랜시간이 소모되었고 나는 점차 불안해졌다.
그래서 기숙사에 남은 요한에게 전화해서 돌아갈 지하철 환승정보를 비롯 열차 시간까지 조회를 부탁했다. 뿐만아니라, 주말 관생장에게 말을 해놓으라고 했다 그렇지 않으면 기숙사에 도착하더라도 문이 열리지 않기때문에...

하지만 시간은 점차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더 빨리 지나갔고 점점 더 불안해지기 시작했다.
어쩔 수 없이 늦은시간이었지만 후배 은미에게 연락을 했고 은미는 고맙게도 친절하게 열차를 SMS티켓발권까지 마쳐줬다. 내가 타야할 기차는 10시 50분 용산→천안이었다.
조이는 마음을 안고 있다가 다행히 그 모든 절차를 마치니 웃을 수 있는 여유가 조금은 생겼다. 하지만 여전히 걱정되는 것은 내가 내려서 다시금 용산까지 가야하는 지하철 시간이었다.
덕수 형이 운전한 차는 어느새 산성 역에 나를 내려주었고 그때부터 시간은 내게 남은 1시간이었다. 1시간동안 나는 두번을 갈아타서 용산에 도착해야만 했다.
산성 → 수서 → 옥수 → 용산까지 나는 한 정거장을 거칠때마다 노선표를 바라보며 흐르는 시간을 조금씩 되새겨가며 용산에 도착하기를 기다렸다.
다행히 지하철은 기차가 출발하기 2분정도를 남겨놓고 도착했고 나는 다시금 열심히 걸음을 재촉했다. 뛰며 수신된 문자의 SMS티켓을 준비하고 역무원에게 비춰주고 기차 플랫폼으로 향했다. 하지만 결과는 기차와 인사만 하는 꼴이었다. 아쉽게도 내가 도착한 시간에 기차는 바로 출발해버렸다.

은미에게 미안한 맘이 들었다. 하지만 역무원은 빨리 환불을 요구했고 나는 900원이라는 수수료를 내고서야 다음 기차를 탈 수 있었다. 11시 10분 광주로 향하는 무궁화호였다.
이대로 가면 광주로 가서 우리 집을 갈 수 있고, 교회 가족을 날 체육대회도 참석할 수 있있었지만 몸이 그만큼 체력적으로 정신적으로 좋지 못했다.
왜냐하면 어제의 일정과 더불어 오늘 일정이 나를 너무 힘들게했었다.
그나마 바로 뒤이어 기차가 있다는 것에 감사하고 그걸 타고 올 수 있어서 다행이었다.
도착후 기숙사로 가려는 택시에서 한나를 만났고 한나와 즐거운 대화를 하며 도착했다.
그리고 찬희 형이 기다려준 탓에 나는 무사히 내 방에 들어올 수 있었다.
그리고 찬희 형과 그 동안의 이야기를 나누고 맛있는 치킨으로 배고픔과 피로를 달랬다.
2시가 훨씬넘은 시간이었다. 하지만 돌아온 안도감에 피로는 잊을 수 있었다.

그리고 오늘 아침(5일) 아버지께 전화왔다.
이유인 즉, 할아버지 제사였다는 것이다. 지금 안산으로 작은아버지와 작은어머니들과 함께 오시는 길이라고 했다. 하지만 난 누적된 피곤으로 가지 못해 이 글을 쓰고 있다.
이틀이라는 시간동안 내겐 많은 시간이 흘렀고 함께 했던 순간들도 많았다.
때론 힘들고 지치고 때론 웃으며 행복을 느끼고 하는 순간들이 이틀동안 이루어졌다.
내가 살면서 살아오는 모습들이 조금씩 만들어진 것같아 한편으로는 기분이 좋다.
하지만 여전히 내 맘속에 조금의 아쉬움이 남아있었다.
그건 아마도 그리움이었던 것같다. 그리움이라는 생각에서 난 음악을 들으며 여전히 내 침대에 누워 생각에 잠겨있다.
오늘이 지나면 오늘을 어제로 기억하며 그리워하듯 짧지만 3일간의 여정을 이곳에 기록해보며 그리움을 달랜다.

posted by 心中想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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